[한국뉴스통신=칼럼] 허문영 = 본인은 초등학교 2학년때 잘뛴다는 이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잘한 일이다. 그러나 체육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는 현재는 많은 아쉬움이 있다. 이 글을 누가 읽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국내 운동 선수들이 많이 읽어줄거라 믿는다.

일반인들은 운동만 잘하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운동을 잘해도 선수들의 관계, 코치나 감독, 학교 재정, 시군 등을 잘 만나야 전국대회 메달을 구경한다.

전국체전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지금, 문득 생각나는 것은 상위권 선수 20%는 메달을 목에 걸고 대학이나 실업팀에서 엄청난 콜과 배팅을 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80%의 선수들이다. 칼럼에 이런글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한번쯤 누군가는 이러한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첫째, 중, 하위권 선수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고등학교까지 한 종목에서 메달을 쟁취하기 위해 죽어라 운동한 선수들은 상당히 많다. 이 선수들의 목표는 오직 대학이다. 이렇게 죽어라 운동을 했던 친구들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면 미래는 어떨까? 배운것이 운동뿐인데...하는 생각이 머리과 마음을 지배한다. 포기상태에 이르게 되는 첫째 요인이 된다. 다른 것을 준비하지 못한 결과라 보여진다.

둘째, 대한민국 체육계는 변화하지 않는다?

국내 선수들이 운동을 종료하는 동시에 실업자가 된다. 운동만 10년정도 한 선수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사회로 나가라는 것인데...참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의 책임도 없다. 선수들이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쓰다버리는 경마와 같은 존재다. 능력이 출중하면 몇 년 더 책임을 진다. 기량이 저조하면 바로 사회로 나가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고위층이 바라는 등위, 점수, 조직, 상급 등의 욕심에 선수들이 피멍이 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아주 오래되었다.

셋째, 선진국은 어떠한가?

선진국은 전문선수 개념이 다르다. 전문선수를 하려면 아주 어려서부터 본인이 좋아하는 클럽팀에 회원등록을 하고 즐기는 스포츠로 진행된다. 즉, 자기 직업, 자기생활, 자기 만족 등을 우선으로 보고 그 중 스포츠는 생활의 가치로 판단하는 것이다. 올림픽에 나온 미국선수들 대부분이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다. 운동은 자기 인생을 걸 만큼 중대한 사항이 아니란 것이다. 즐기는 스포츠에서 전문선수로 취미를 극대화 시켰다 볼 수 있다. 선수를 당장 관두더라도 먹고사는 것, 즐기는 것, 삶 등에 전혀 문제가 없다.

넷째, 태릉선수촌과 실업팀, 특기생 제도가 필요한가?

예전 선수는 선수로써 역할을 중시하라고 배웠다. 현재는 공부를 하면서 운동선수를 하라고 한다. 나는 두가지 모두  상당히 잘못 된거라 생각이 든다. 전문선수는 일반 클럽에서 시작해서 생활체육으로 이어지는 즐기는 체육의 개념에서 나와야 한다고 본다.

누가 선수를 책임지는가? 실업팀은 기업에서, 태릉선수촌은 국가에서, 특기생은 대학에서? 글쎄? 가능할까? 언제까지 선수들을 희생시킬 것인가? 운동선수가 또 운동선수를 가르치는 직업을 택한다. 발전이 있을까? 나는 체육고등학교를 졸업했어도 운동 중 물을 마시면 안되는지 알았다. 박사과정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 이지만 아주 무식한 방법이다.

과감하게 국가가 더 나은 체육발전과 선수생활권 보장을 위해, 국가의 희망을 위해 특기생 및 전문선수 제도는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본다.

다섯째, 전국체육대회나 국가대항전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인가?

아니라고 본다. 국가는 국민 단합과 이슈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무엇인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경쟁이 가장 좋은 약이다. 국민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가? 이것이 정치 관점으로 본 것이다. 국가가 나갈 방향을 가기 위해서 국민적 관심을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 선수들이 희생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칼럼을 쓰는 이유는 나 스스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부터 대학교 3학년까지 육상선수로 살았다. 전국대회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했고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후배들이 안탑깝고 배울만큼 배운 후 이것들이 보였다.

후배들이 운동선수로 삶을 살기보다는 좋은것과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정말 필요한 것 같다. 그것이 자기 자신의 책임과 결정권을 인정하고 사는, 자신의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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