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통신=칼럼] 강현희 = 이번 칼럼 시리즈에서는 스포츠와 우월주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1~2편까지는 유소년들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고, 필자가 생각하는 스포츠 우월주의와 몇가지 에피소드로 칼럼시리즈를 이어 나갈까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종은 다양하다. 옛날에는  태어날때의 피부 색에 따라 신분의 계급이 결정되는 시절도 있었다. 각 인종과 족속마다 특징이 있고, 그 인종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피부색이 다르기도 하고, 각 족속마다 이름도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땅에 살아가는 우리는 한민족이라 부르기도 한다. 쉽게 말해, 내셔널리즘은 아주 다양하고 너무 다른 환경과 문화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서두에 내셔널리즘 대해 이야기 한 것은, 그 인종들이 만들어낸 스포츠들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돈과 직업이 되는 프로스포츠가 되고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문화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축구는 영국이 만든 종목이다. British의 삶을 이야기 할 때 축구는 늘 함께 한다고 보면된다. British뿐 아니라 German 또는 Brazilian 등 여러나라들의 문화와 삶 속에서 축구는 늘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축구를 잘하고 발전된 나라의 선수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실력이 비슷한 국가와의 경쟁에서는 전쟁을 치르는 전사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한수 아래의 국가를 상대할 때의 표정에는 근엄함이 묻어나 있다. 일단 한수 아래로 생각한 우월주의가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클럽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소규모 클럽과 빅클럽의 매치업 상황에서의 경기 전 세레모니(줄서서 악수 하는 등)에서도 빅클럽 선수들은 근엄함과 여유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소규모 클럽 선수들은 일단 스타가 내 앞에 있으니 표정관리부터 행동까지 무엇인가 눌려보인다. 공은 둥글다고, 작은 클럽이 빅클럽을 상대로 한 골 넣거나 승리를 하게 되면 그 클럽의 전체역사에서 영광의 날로 기억하기도 한다. 

옆의 동료들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동남아 사람들을 한국땅에서 가끔 만나면 어떠한 생각이 드는가? 동료들의 대답은 비슷했다. 그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그들의 대답들은 '대한민국보다 못한 후진국 사람들이고 한국땅의 노동자들쯤으로 생각했다'.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실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다.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의 시선이 바로 이렇단다’ 그리고, ‘아직 우리를 전쟁중인 나라의 불쌍한 사람들로 보는 시선들도 많단다’ 라고 이야기 해주었고 이 이야기는 실제 외국에서 내가 들은 이야기들이다.

수년전 태권도 시범단으로 유럽투어에 참가한 적이 있다. 약 2달간 유럽에 있으며 시범도 하고 태권도도 가르쳐주고 축구도 가르쳐주고 한 여행이었다. 이들에게 전해들은 한국인들의 이미지가 위에 나열한, 한국인들이 동남아사람들을 바라볼 때 느낌과 별 다른게 없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필자와 단원들이 태권도복을 입고 있을 때는 전혀 달랐다는 것이다.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종주죽이고,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인기있고 배우고 싶어하는 스포츠이다. 심지어 귀족스포츠라 생각하는 나라도 많다. 태권도복을 입으니 나도 모르게 눈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가 곧게 펴짐을 느꼈다. 바로 스포츠 우월주의 때문이다. 심지어 필자를 부를 때 ‘마스터 강’ 라는 존칭을 사용해 주기도 했다. 백인 유럽인들이 말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태권도만큼은 다른 인종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설명할 수 없는 지배적인 생각들이 우리의 머리속에 있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예를 한 가지 더 들어보면, 동남아시아인들이 잘하는 스포츠가 있다. 배드민턴이나 세팍타크로같은 종목은 동남아인들이 잘하는 종목들 중 하나다. 이들을 보면 우리가 보는 일반적인 동남아인들과는 다르다. 적어도 경기장안에서는 근엄하고, 여유있고, 우월해 보이기도 한다. 스스로 ‘우리 나라는 이 종목의 강자야’ 라는 생각이 표정에 묻어나는 것이다.

하나의 스포츠가 어느 민족이 만들어 즐기는 것으로 시작하여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을 때, 그 종목의 강자는 스스로 우월해진다. 이것은 겸손하지 못함의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누구는 메시와 호날두의 건방짐이 싫어보이고, 또 누구에게는 좋아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우월한 선수라도 인성면에서 우월함을 상실한 선수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이 스포츠이다.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스포츠의 정신이 살아있을 때, 실력과 더불어 누구나 인정해주는 진짜! 우월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력의 우월성과 인성의 우월성 모두를 가지기는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스포츠인 것을...

-2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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