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에게 축구의 올바른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고 싶다 -

[한국뉴스통신 = 스포츠매니아] 강현희 기자 = 지난 11월 2일 제 14회 함께하는 클럽 한마음 전국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스타스포 유소년 축구클럽의 김민국 코치를 만나 진솔한 축구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 코치는 ‘한국판 무리뉴’를 꿈꾼다며 자신있게 인터뷰에 응하였으며 유소년 축구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축구제자와 유소년선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열의있게 인터뷰에 응하였다.

강현희 기자 : 이하 강) 먼저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소감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민국 코치 : 이하 김)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이번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것도 고마운데,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되어 더 기쁘게 생각합니다

강 : 코치님에게 축구는 무엇입니까?

김 : 축구는 제 인생을 긍정적인 삶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어릴 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또래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운동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신 아버지께서 방과후 축구팀에 넣어주셨습니다. 축구와 자연스럽게 가까워 질 수 있었고, 축구실력도 빠르게 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말 소심하고 늘 자신감이 없어 학교에 나가지못할 정도록 소심한 아이였지만 축구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친구들도 많이 생기면서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변화시켜준 것이 축구인 것입니다.

강 : 축구선수 생활은 어떠했습니까?

김 : 초등학교때 전문적인 축구를 배우지 않고 취미로만 배웠기 때문에 중학교때 전문 축구부에 진학해서는 1년 동안은 벤치에만 있다가, 가끔 부모님이 오시면 그때 교체선수로 들어간게 전부였으며 그 외에는 운동장 밖에서 기본기 연습만 했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게 그 이유이기는 하지만 제가 모르는 부분(전술,드리블,패싱등등)을 지도받을 기회도 없었고 늘 이기는데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엘리트문화에서 뭐라고 반박도 할수도 없었습니다. 무시도 많이 당했고 선수로써 인정받지 못하면서 그렇게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시간이 지났고 축구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 수백번도 더 했던 것 같습니다.

강 : 축구를 하면서 힘들거나 상처받았던 적은 없었는지요?

김 : 중학교 2학년 가을에 당시 감독님께서 1,2학년때 열심히 기본기를 쌓으면 3학년때 기회를 주시겠다고 하셨지만, 갑자기 훈련중에 있던 나를 부르시더니 ‘3학년이 되도 너한테 줄기회는 없을것 같으니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될 것 같다’ 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동두천중학교로 전학 갔고 그 학교에서 제일 잘하는 친구와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너무 많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나에게 자신감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었던 축구가 상처로 다가옴에 너무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강 : FC서울 연습생이 되기까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김 : 동두천 중학교 3학년 시절에 당시 강일한(현 초당대감독) 감독님께서는 나의 모든걸 신뢰해 주셨습니다. 드리블, 패싱 타이밍에 대해서 항상 강조하셨는데 ‘민국이는 수비수가 근접한 상황에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항상 칭찬해주셨습니다.

감독의 신뢰는 제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고 다시 축구가 재밌어졌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는 전국에는 탑으로 인정받는 고등학교 감독님들에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나를 오래전부터 지켜봐 오셨던 구리고 감독님에게 지도를 받고 싶어 구리고로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고1부터 이미3학년 형들 게임에 들어가면서 실력이 좋아졌고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시고 신뢰하는 지도자 밑에서 축구를 할수 있다는게 행복했습니다.

고 3여름에는 전국대회에 나가서 득점상을 받은적이 있는데 그때 F.C 서울에서 제의가 왔고 3학년 때부터 F.C 서울 훈련장으로 혼자 20분거리를 걸어서 훈련을 하러다녔습니다. 그 당시 연습생 동기로 이청룡,기성용,고요한,고명진 등이 있습니다.

(사진설명=감독상을 수상하는 김민국 감독)
(사진설명=감독상을 수상하는 김민국 감독)

강 : 언제 지도자를 해야 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까?.

김 : 축구로 인해 많은 우여곡절을 격으면서 고등학교2때부터 지도자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 FC서울에서 스카웃제의가 왔을때 선수로써 은퇴하게 된다면 내가 앞으로 무얼해야 되는데 다시 한번 확신이 섰습니다. 내가 축구로 자신감을 찾고 행복했다면 내 인생을 바꿔준 축구를 통해서 자라나는 유소년들 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축구로써 아이들이 이런 기회를 받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라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강 : 고등학교때 감독님으로 부터 받은 동기부여가 지금의 지도자 생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요?

김 : 3학년 되기전에 감독님 코치님과 면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민국이의 최종꿈은 뭐냐’고 물어보셔서 축구지도자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내가 도와줄수있는 모든걸 다해 돕겠다’고 하시면서 고3때 보인정보산업고등학교와 연습경기가 끝나고 감독님께서 이날 보인고10번(당시구자철)과 너의 플레이스타일 차이점과 경기 전체적인 경기평가를 작성해서 조 코치님께 전달하라고 하셨습니다. 평소 일기를 쓰던 다이어리 2장으로 정리하고 코치님께 드렸습니다. 그걸 보시고 조 코치님(현 구리고감독)이 '민국아 나중에 넌 좋은 지도자가 될 것 같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때부터 꿈을 키웠고, 아이들에게도 꿈을 심어주려 노력합니다.

강 : 현재 현역 선수 중 함께 선수 생활한 동료는?

김 : 많지는 않지만 대표적으로 포항스틸러스 강수일 선수가 있습니다. 항상 성실했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열정은 항상 많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강 : 지도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추억이 있다면?

김 : 몇일 전 지도하는 축구팀이 전국대회 우승을 한적이 있는데,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심리적인 것들이 잘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심리학을 심층적으로 공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지도자가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축구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사전에 준비해 경기장에서 선수로 하여금 최고의 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심리적인 부분과 '동기 부여'가 자라나는 유소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 : 축구로 인해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김 : 축구를 하면서 사람이라는 재산은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신뢰는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배우게 되었고, 축구를 통해서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었기에 올바른 목표 의식만  있다면 어느 분야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는 확신이 생긴것이라 생각합니다.

강 : 지금 유소년(엘리트)선수들 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김 : 좋은 선수는 좋은 인성과 겸손,성실함이 갖춰 졌을때 더 큰 박수를 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훈련중에도 겸손함 성실함을 갖추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유소년 시기에 겸손함과 성실함을 갖추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강한 훈련도 강한 질책도 받아들일수 긍정적인 선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강 : 앞으로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김 : 저는 누구보다 앞서려고 생각해 본적은 없고, 그냥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최종 목적은 나에게 축구를 배우는 아이들중 자신감이 없고 내성적이며 소심한 성격을 가졌다면 축구안에 있는 올바른 가치와 철학을 전달해주고 자신감을 얻게 해주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지도 목표입니다. 나처럼 축구로 인해 상처보다는 그 안에 숨어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주고 자신감이 가득찬 유소년시기를 보내게 해주고 싶은 바램입니다.

한편, 김민국 코치는 자신의 축구이야기를 책으로 담아 출판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자라나는 유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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