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통신=시선] 오늘날 우리의 삶과 사회를 가장 어렵고 힘들게 하며 고통과 불행을 안겨 주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갈등(葛藤)’이란 단어가 그 중심에 떠오른다.

최근 우리사회가 격심하게 겪고 있는 사회갈등은 남녀갈등, 종교갈등, 지역갈등, 이념갈등, 빈부갈등, 세대갈등 등 참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어떤 모임이나 조직이나 사회나 국가나 국가 간이나 그 어떤 경우에도 가장 곤혹스럽고 풀기 어렵고 머리 아프고 시끄러운 것이 바로 ‘갈등’이란 문제인 것 같다.

한자인 ‘갈등’의 어원은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가리킨다. 갈등이 이런 한자로 이루어지게 된 것은 칡은 반드시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지만, 등나무는 반드시 이와 반대로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칡과 등나무가 만나 서로 얽히면 풀어내기가 매우 힘들다는 의미에서 갈등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다.

조선 개국 전 이방원이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쓴 시조 하여가에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라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에서 드렁칡은 어떠함을 비유하고 있을까?

아파트 층간 소음을 둘러싼 주민 다툼까지,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갈등의 현장은 복잡하고 심각하다 못해 온통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는듯하다.

결국, 칡과 등나무가 같은 나무에 감아 올라가게 되면 서로 반대로 나무를 감아 올라가기 때문에 이들의 생장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어원을 알게 되니 옛 삶의 지혜가 기막히고 어쩌면 우리들의 현 모습이 아닐까?

부닥치지 않고 허허 웃어넘기는 여유를 가지심이 어떨까? 갈등해소의 첩경은 나와 남이 다름을 인정하고 출발하는 것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갈등은 결국 경쟁적인 두 집단에 부정적인 영향과 손실만을 야기하니 오늘부터 “세상 사람들이 내 맘 같은 것은 하나도 없어!” 외치며 살아나 봅시다.
 

저작권자 © 한국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