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배우는 손자병법을 시작하며...

[한국뉴스통신 = 칼럼] 강현희 = 스포츠와 전쟁의 비슷한 점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경쟁 (competition)이라 볼 수 있겠다. 축구의 역사만 놓고 볼 때, ‘축구는 곧 전쟁이다’ 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스포츠와 전쟁은 일맥상통(一脈相通)한 부분이 있다. 다만 스포츠에서는 실제로 죽이지는 않는점이 다른점이라 할 수 있겠다.

전쟁의 목적은 역사적으로 볼 때, 땅을 차지하기 위해 시작된 정복전쟁이 많은 편인데, 좋은땅에서 기름진 곡식을 얻을 수 있고,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는 땅을 차지하거나 그 땅에 세워진 성과 나라를 놓고 한판 전쟁을 치르는 것을 우리는 사극이나 역사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전쟁을 위해서는 전쟁을 이끌 장수가 있어야 하겠고, 장수의 명령에 따를 군인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군인들을 먹이고, 입히고, 무장 시킬 수 있는 군수보급 또한 중요한 요소라 볼 수 있다. 군수품이 떨어져 패하는 전쟁을 여러 사극을 통해 본 기억이 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대회나 매치업을 준비함에 있어 장수는 곧 감독과 코칭스텝이라 보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실제 전장에서 싸우는 군인이라 볼 수 있겠다. 장수는 적재적소에 궁수들을 배치하고, 기마군을 배치하기도 하며, 돌격부대를 통해 전진하기도 한다. 스포츠에서는 감독이 선수들의 성향에 맞는 포메이션을 구상하고, 전술을 통해 경쟁한다고 보면, 스포츠와 전쟁은 참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겠다.
 
내 나라 군인들이 전쟁을 이기기를 바라는 백성의 마음과, 스포츠에서 팬들이 이기기를 바라며 응원하는 것도 비슷해 보인다.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장수가 강한 군대를 육성하는 모습은 스포츠 팀 감독과 구단이 추구하는 철학이 담긴 팀을 만들어 가는 모습과 비슷한 것인데, 감독은 선수들을 조련하고, 심리적으로 강화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실제 경기에서 쓸 작전을 구상하는 일이 마치 병법서에 나와 있는 이기는 전법들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손자병법에 나와 있는 전쟁의 기술들은 스포츠의 전술에서 충분히 쓰일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번 칼럼 시리즈에서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전쟁의 기술들이 스포츠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전쟁영화나 사극, 성경의 전쟁이야기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다보니 손자병법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이번 칼럼시리즈를 위해 손자병법을 많이 읽고 관련서적을 참고하다가 보니, 손자병법은 곧 인생병법이며, 축구, 농구, 야구 등의 감독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직접 운영하는 사업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지혜를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 예를들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라운드 러시아전을 위해 장수인 홍감독과 스텝들은 많은 준비를 하고 좋은 결과를 취하였지만, 2라운드 알제리전에서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기 패배 후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전술적으로나 정신적인 준비가 부족했고 그 부분이 패배와 연결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손자병법 군형(軍形)편에 나오는 전투태세 즉 ‘도량수 칭승(度量數稱勝)’ “이미 이겨놓고 싸울 압도적인 준비. 수준(승병선승이후구전 勝兵先勝而後求戰)” 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전반전에 돌이킬 수 없는 패배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알제리 전에서, 상식적인 지피지기의 원칙(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을 무시한 대가는 아직까지 조롱당하고(악의적인 댓글) 있는 현실이다.
 
우리시대의 패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다른 것이다. 안간힘을 다해서 패배한 경우(아시안컵 결승)와, 가진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배한 월드컵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분명한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장수는, 또는 스포츠 팀 감독은 언제든지 싸울 수 있는 강한 군대, 팀을 육성해야 한다. 동계 전지훈련등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강한 팀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어떤 감독이나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팀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필드에서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손자병법의 지혜가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설명=경기시작 전 파이팅으로 전의를 불태우는 축구팀)
(사진설명=경기시작 전 파이팅으로 전의를 불태우는 축구팀)
예를들어 보았듯이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시계/작전/모공/군형/병세/허실/군쟁 등에는 스포츠 팀 감독에게 적어도 지지 않는 강한 팀을 만들고,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전술이 담겨져 있다. 스포츠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더 없이 좋은 스포츠 책략 전술집이라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일단 읽어 보시라.

이번 시리즈에서는, 여러 스포츠에서 일어난 재미난 스토리와 감독,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손자병법에서 이야기하는 지혜들과 비교하며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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