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던질 곳이 없었다

[칼럼=한국인터넷기자클럽] 한국뉴스통신 강현희 = 지난 5월8일 수원과 전북전 경기에서 수원의 신세계 선수가 경기지연행위로 2번째 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러 언론들은 이 장면을 놓고 ‘심판은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운영의 묘가 부족했다’,‘심판판정 단호하고 정확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담긴 기사들이 쏟아졌으며, 네티즌 역시 ‘과한 판정이다’, ‘정확한 판정이다’ 등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북팬들은 정확한 판정쪽에 손을 들어주고, 수원팬들은 심판을 비난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볼 때 애매모호함이 있는 상황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축구심판으로 활동중인 H씨는 “주심의 판정은 단호함 만큼 정확했다. 수원은 이기고 있었고, 신세계 선수는 볼이 나간 지점에서 5~6m 전진했으며, 그 사이 6초 가량이 지나갔다. 지연행위는 경고를 주게 되어있다. 심판이 정확했다” 라고 말했다.  앞에서 언급한 애매모호함과 달리 현직 심판들은 정확한 판정이라고 언급하는 기사들을 볼 때 정당한 레드카드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 보이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맞다고 본다.
 
필자가 볼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카드를)주거나 말거나’ 가 아닌 시간지연행위라는 단어해석에 있다. ‘신세계선수가 왜 던지지 않아 멍청하게 카드를 받느냐’ 라고 탓하는 팬들도 분명히 있지만, 볼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받아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팀의 움직임(team movement)에 주목을 해야 하는 것이다. 뒤 늦게 움직인 선수들이 있지만 심판은 시간지연으로 인지를 한 상황이고 휩슬이 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쉽게말해 신세계 선수가 ‘던질 곳이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볼을 받을 의지가 없는 수원에게 카드를 주었다’라는 해석이 더 맞아 보인다.
 
이쯤에서 농구용어중에 ‘미드-아웃(meet-out)’ 이라는 것이 생각난다. 이것은, 공격권을 가진 상황에서  속임 동작을 통해 수비를 속이고 볼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뜻한다. 축구나 농구처럼 영역형 게임에서는 필수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움직이라 보면 된다.
 
결론,  공간창출이라는 현대축구의 수식어와 농구의 미드아웃를 떠올려 보면, 수원은 공간을 만들 의지가 부족했고 미드아웃하는 선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주심으로 하여금 시간지연행위로 간주할 만한 충분한 단서를 제공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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