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이 20일 오후 3시 30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측에 가리왕산 활강 경기장 복원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이 20일 오후 3시 30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측에 가리왕산 활강 경기장 복원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회=한국뉴스통신] 정강주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은 20일 오후 3시 30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측에 가리왕산 활강 경기장 복원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에 대한 제안내용은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원도민 여러분! 정선군민 여러분! 먼저 사과드립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돼 가는 이 시점까지 가리왕산 올림픽 활강 경기장의 복원 문제를 해결 짓지 못한 데 대해 올림픽을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강원도민, 정선 군민 여러분 그리고 올림픽의 주역이었던 선수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가리왕산의 환경 문제를 풀기 위해 무진 애를 써주신 환경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정부 관계자들께도 역시 깊이 사과드립니다.

가리왕산의 복원을 둘러싼 갈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가리왕산에서 평생을 살아온 정선군민들의 항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고 정부와 강원도의 견해 차이에 따른 갈등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강원도민들과 국민들에게도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 스포츠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자칫 이 문제가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갈등이 격화되게 되면 평창 동계 올림픽에도 오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가리왕산의 복원 책임은 강원도에 있습니다. 강원도는 올림픽 활강 경기장을 지으면서 정부의 여러 부처와 조직 위원회, 정선군, 환경 단체 등 이해 당사자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절대공기에 쫓기게 된 상태에서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복원 약속을 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여러 주체의 노력과 협력 끝에 활강 경기장을 잘 짓고 올림픽을 잘 치렀습니다. 그런데 올림픽이 끝난 뒤 가리왕산 경기장을 복원하는 문제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즉 복원의 정도, 복원의 방법, 복원 기간, 복원 비용과 부담 주체, 지어진 시설의 존치 범위를 비롯한 제반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매사안마다 매우 어려운 사안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즉 경기장을 어느 정도까지 복원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원래의 모습대로 전면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그냥 두면 저절로 복원되는 데 왜 세금을 쓰느냐’는 의견까지 매우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등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서 상당한 편차의 주장들이 대립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이 대립하는 의견들이 좀처럼 조율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이 일정 기간 심도 있는 토론과 합의를 거치는 절차와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회적 합의 기구의 구성을 제안합니다.

올림픽 시설 관리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가리왕산의 관리 주체인 산림청, 생태 환경정책의 주무 부처인 환경부, 환경단체와 전문가들, 강원도와 정선군, 올림픽 경기 단체 대표들에 이르기까지 관련 주체가 모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강원도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습니다. 복원 하되 강제로, 물리력을 동원해 할 수는 없습니다. 복원하되 졸속으로, 눈가림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이뤄주시면 그것이 무엇이든 책임지고 이행하겠습니다.

며칠 있으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1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금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행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1 주년을 맞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물결이 다시 넘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바로 이 가리왕산입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그 자체가 ‘평화’였습니다. 평창은 올림픽의 근본정신인 ‘올림픽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이 마지막 남은 냉전의 해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림픽 평화의 정신이 가리왕산에서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가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9. 1. 20

강 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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