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가능한 후보들은?‘

[한국뉴스통신 = 칼럼] 박상욱 학생기자 =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가 기존 23명에서 26명, 3명을 더 선발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교체도 3명에서 5명으로 늘었고, 대기 명단도 12명에서 15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누가 혜택을 볼 것인가? 에 대한 궁금점이 높아져 간다.

기존 23명에 관한 생각은 벤투 감독이 충분히 고민했을 것이고, 지금까지 보여준 철학과 축구 스타일에 따라 거의 정했을 것이다. 벤투 감독은 어느 감독 보다 철학적이고 축구 스타일에 따라 선수를 선발했고, 플랜 B를 함께 준비하기보다, 완성된 플랜 A를 중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완성된 플랜 A에 대한 지지를 하면서도 지난 4번의 국가대표 4연전과 동아시안컵의 실패를 곱씹어 볼 때 추가될 3명은 철학 너머에 있는 대안도 고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주제 3가지를 제시하고, 그 이유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1 축구의 데이터는 아직도 오류 투성일까?

앞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에 맞는 선수를 선발한다고 하였다. 객관적인 데이터보다는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를 쓴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의 대표적인 예로 최근 2년간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고, 올 시즌 K리그 1의 개인 데이터에서 공격포인트를 가장 많이 생산한 주민규(현시점)가 벤투호에 발탁된 적이 없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눈길조차 주지 않은 점에 그 철학이 무엇이기에? 축구의 데이터를 이렇게 무시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논쟁거리일 것이다. 데이터를 많이 의존하는 타 종목과 달리 지금껏 축구는 데이터보다 감독의 철학과 직감이 선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점이 “지금껏 축구는 왜 오류투성일까?”라는 책이 발간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불어 이강인도 비슷한 논리로 논쟁할 수 있다. 데이터로 볼 때 최근 10년간 프리미어리그와 그가 활동하는 라리가는 전 세계 축구 리그 순위 1, 2위를 다투고 있고, 이강인은 이러한 리그의 팀에서 현재 주전이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수비 가담과 철학과 맞지 않음을 전제로 외면받고 있다. 주민규와 다르게 몇 번 눈으로 봤으니 더욱 확고하게 생각할 것이다.

“음...이강인은 아니야” 라고.

물론 존중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예를 들어 경기에 지고 있고, 탈압박도 안 되고, 볼배급이 안되는 상황이라 가정하에, 감독은 미들 라인에 변화를 주기 위해 벤치를 볼 것이다. 벤치에 이강인이 있다면? 한 번쯤은 강팀을 상대로 변화의 카드로 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벤투감독-사진 KFA 홈체이지
벤투감독-사진 KFA 홈체이지

#2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

포루투갈, 우루과이, 가나를 상대한다는 것은 3게임 모두 우리 스타일로 경기를 하겠지만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우리를 탈락 후보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즐비한 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기에 지고 있을 때 앞서 언급한 바와 결을 같이하는 측면에서 게임의 흐름을 바꿀 선수가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리톱이 확정적인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 풀리지 않거나 변화를 택할 때 첫 옵션은 조규성이 될 것이다. 다만 측면과 중앙에서 단 한 번이라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그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기에 나는 이승우의 외면이 아쉽다. 동아시안컵 정도는 선발되겠지, 했던 나의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였다.

경기 흐름을 바꾸고 싶은데 벤치를 보니 이승우, 이강인, 주민규가 있다. 이 세 명 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무기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다.

#3 다음 세대에 대한 준비의 기회

3명을 추가한다는 의미는 감독에게 철학의 밑바탕을 더욱 견고하게 해줄 장치가 될 수도 있기에 철저히 철학에 맞는 선수를 선발한다 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축구팬 입장에서 3장의 카드 중 1~2장은 다음 세대를 위한 기회를 제공함이 어떨까? 싶다. 취약한 포지션이라 생각되거나, 겁 없이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신인 선수를 과감하게 발탁해서 경험이라는 큰 선물을 주면 어떨까? 벤투는 스타일상 많은 교체가 없고,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보다는 체력적 고려에 의한 교체가 많은 편이다. 그러기에 추가 될 3장은 10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K리그 1에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양현준, 이한범을 추천한다.

(카타르 월드컵 엠블럼-사진 FIFA홈페이지)
(카타르 월드컵 엠블럼-사진 FIFA홈페이지)

✔글을 맺으며

살펴본 바와 같이 이러한 점이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승우와 이강인의 존재, 박스 안에서 단 한 번의 기회를 포착할 주민규 등의 외면이 너무나 아쉽게만 느껴진다. 철학과 동떨어진 스타일, 같은 포지션에 쟁쟁한 경쟁자들, 수비 가담, 체력 등의 문제로 발탁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부합하지 않는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그렇다 하여도 경기를 지배하고, 최종예선에서 보았던 강팀의 모습이 월드컵에서 만날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에게 먹힐까? 많은 팬이 의문점을 던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글이나 미디어가 백날 떠들어도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경기 중 지고 있을 때 벤치를 보니 이승우, 주민규가 있고, 탈압박이 어렵고 패스가 안 될 때 벤치를 보니 이강인이 있는 것...’ 이승우와 주민규는 데이터가 증명하고,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뛰고 레알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공격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객관적 사실이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느낌이 ‘꿈의 희열로 끝나는 것일지? 고문받는 느낌이다.’ 추가된 3장의 카드 어떻게 쓰실래요? 이 물음 앞에 축구 철학이 무엇이길래? 라는 질문이 계속 되풀이되며 머리를 감싸는 느낌이다.

 

-글쓴이 : '박 상 욱' KBS스포츠예술과학원 스포츠융합과학부 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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