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업에는 그 직업에 맞는 인성, 정의적인 측면에서의 점검이 필요하다. 단원고 학생들이 갇혀있었던 세월호 선장의 인성은 무엇인가?

살인자의 인성이요, 이기적인 인성의 단면을 보여준 사건이라 보여진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비난할 수는 있지만 그 자리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사람의 인성에 따라 살인자의 인성 또는 의로운 사람의 인성으로 갈리게 될 것이다. 각자의 일터에서 우리는 어떠한 인격의 소유자인지, 내 직업에서 요구하는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유소년 체육지도자에게 요구하는 인성은 무엇인가?

필자가 16년 전 사범대학 입시를 치를 때, 수능과 실기시험 후 교직 인성적성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떠한 교사가 되겠는가? 라는 질문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유소년 지도자의 인성은 아이들 인성에서 나타난다.
유소년 지도자의 인성은 아이들 인성에서 나타난다.

최근에 여러 학교나 수련관 등 외부 강의를 할 때면 성범죄 경력 조회 동의서 라는 것을 제출한다. 이것은 예비교사가 성범죄 등의 경력이 있는지 의무적으로 조사를 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것들이 교사의 인성을 점검하는 교육부의 시스템일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학원에도 매 년 새로운 교사를 뽑기 위해 면접을 실시한다. 운영자 입장에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은 교사의 학벌, 자격증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사람인가? 이 사람은 성실한가? 인성은 어떠한가? 이런것에 더 많은 집중을 하게된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습제도를 두고 수습기간동안 지켜보고 정교사 채용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약 10년간 학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선생님들을 지켜보고 함께 일을 했다. 인성적인 부분에서 한 사람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제일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단순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면 지도자의 인성이 좋은 것인가?
좋은 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성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운동하는 체육기관과 학원에서는 특히,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차량운행과 원정시합, 쉬는 시간에 아이들끼리의 다툼, 장난으로 인한 부상, 시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간단한 염좌나 심각한 부상까지 모든 것을 대비하며 운영해야만 한다.

유소년 지도자는 아이들을 위한 인성과 리더가 필요하다!!
유소년 지도자는 아이들을 위한 인성과 리더가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학원을 운영하며 지금처럼 대형 아카데미로 발전하기까지 수많은 안전사고 앞에서 이 직업을 하기 싫은 순간도 많이 있었다. 객관적으로 교사의 잘못이 없는 부상과 사고가 발생해도 교사이기에 책임이 뒤따르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마다 ‘내 잘못이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 유소년 지도자를 내려 놓고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부상의 상황에서는 경미한 부상인지 빨리 응급실로 가야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운동생리학적, 스포츠재활 등의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겠다.

또한, 유소년 지도자는 모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read all thing’ 의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상황을 읽어내고 판단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상황을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고, 아이의 컨디션과 아이의 심리상태를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들어, 어떤 아이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자신감을 상실한 상황에서는 드라마틱하게 페널티킥이나 득점기회를 만들어서 실점 빌미를 제공한 아이가 득점을 할수 있도록, 정신력이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축구에서 득점은 모든 실수를 덮어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특히 멀리 이동하는 원정길의 경우 타이어 점검과 차량점검을 대비하는 것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젊은 선생님들은 차량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을 태웠을 때 타이어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기적인 지도자 점검을 통해 이러한 지식을 심어주는 것이 학원 대표의 중요한 업무이자 인성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칼럼을 통해 유소년 지도자들의 인성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늘 옳게 판단하는 자세와 안전사고 예방을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 직업은 직업에 맞는 정의적인 측면에서의 인성이 필요하다.

 

** 강현희 소개

- 현 사단법인 가온누리 부설 가온누리평생교육원 스포츠연구분야 수석교수!!

- 현 성결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외래교수!!

- 현 퍼스트스포츠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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