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통신=칼럼] 한국의 유소년 축구문화의 발전은 아주 급진적으로 이루어졌다. 불과 10여년 전에는 학원 축구 즉, 학교축구부 위주로 대회가 이루어지고 엘리트 선수들이 길러지는 현실이었다. 요즘은 KFA 주말리그부터 여러협회의 리그 및 전국 시와 군단위에서 다양한 컵대회들이 열려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예전 학원축구 위주의 대회는 주최 도시에서 숙박하며 주중에 열리는 대회가 많아 엘리트 선수들이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유소년들이 연령별로 배워야 할 기본기와 인성교육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위해 연습에 임했고, 심지어는 부모 앞에서도 구타를 했던 암울한 시기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 칼럼 시리즈에서는 발전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유소년 축구대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더 나은 대회개최를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필자는 엘리트반 위주의 축구대회(학원 및 클럽 축구포함)에 대해 1,2,3편으로 분석해 보고, 4편에는 취미반 대회를 분석 6,7편에서는 해외축구 선진국의 사례를 알아 보고자 한다.

먼저, 클럽형 엘리트반 축구대회를 분석해 보자면, 불과 4,5년전 만해도 유소년 축구관련협회의 리그나, 리틀 K-리그(유소년교육원), MBC 꿈나무리그 등의 대회정도가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매주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많다.

필자의 핸드폰에는 축구대회초청 밴드가 15개가 넘게 등록되어 있고, 문자메시지로 대회초청 알림이 많이 온다. 각 지방 지자체에도 유소년 축구대회를 많이 열어 대회도 참여하고 그 지방 관광을 통해 지방경기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게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많이 열리는 만큼 문제점 또한 있다. 필자의 시선으로 본 4가지 문제점에 대해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사진설명> 축구 팀 리그전에 참석한 선수들이 행사에 참가하여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설명> 축구 팀 리그전에 참석한 선수들이 행사에 참가하여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첫번째, 수많은 대회를 하나로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이다. 주최측 마음대로 룰을 정하고 참가비도 각각 다르다. 정식 심판 자격없이 그 지역 축구회원들이 심판을 보는 일도 있다보니 판정시비는 물론이요, 경기의 질도 떨어지게 된다.

이런 부분들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보여진다. 대회를 주최하는 클럽과 협회 그리고 지방지자체에서 대회를 열기 위해 기본적인 인프라(경기장 및 경기방식, 제도 등)를 구축하고 협회의 승인을 받아 심판을 지원받고, 경기용품을 지원 받을수 있고, 기업의 스폰을 받을 수 있는 소신있는 대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경기방식의 문제이다. 한 팀당 엘리트반은 최소 12명, 많게는 20명 넘게 선수들이 등록되어 있는데 경기 방식은 5:5나 7:7의 풋살형태의 경기가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감독이 아이들에게 가르친대로 전술구사하는 것이 어렵고 용병술은 못 뛴 친구들 뛰게 해 주는 교체가 대부분이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없이 10분이나, 13분 경기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한골 넣고 잠궈 버리면 역전하기가 힘든 현실이니, 축구경기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정식으로 11:11 대회를 열어주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에 성장하는 아이들이 오프사이드 룰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다.

세 번째, 예산부족이다. 필자는 매년 학년별 클럽자체대회를 연다. 대회를 열며 가장 어려운 것은 예산이었다. 부모들의 회비와 클럽의 예산으로 학년별 대회를 열어주는데, 아이들의 기념품과, 심판비, 천막대여비, 운동장 사용비, 시상비, 자원봉사자 사례비 등을 합치면 항상 부족하게 진행된다.

전국규모 대회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2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대회를 진행하고, 전 후반 나누어 시간도 충분히 줄 수 있는 형편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천연 잔디구장 하루 이용료는 기본 300만원이 넘어간다. 인조잔디도 비싼것은 매한가지다. 심판의 인건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경기장을 셋팅하기 위해 몇시간을 투자한다.

이런 현실에서도 많은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지도자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대회는 기념메달 하나로 땡치는 대회도 있다. 물론 주최측의 양심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배우는 학생이고 대회를 참여하는 선수와 가족들에게 최소한의 기념이 될 만한 사례를 해야 할 것이다.

컨트롤타워가 있어 협회에서의 대회비나 최소한 운동장 사용료 만이라도 지원이 되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네 번째, 축구축제로서의 개념이 부족하다.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통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패배한 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항상 강한 클럽을 위한 대회가 아닌, 참여에 의미를 두고 경험하고자 하는 클럽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이벤트와 유명선수 사인회 등이 있는 축제로서의 대회가 필요하겠다. 유명선수들은 이런 대회에 참여하여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필요하다. 경기에 졌어도, 다양한 축제의 이벤트가 있다면 축구를 통해 또다른 추억이 남게 될 것이다.

2편에서는 퓨마키즈컵을 통해 본 축제로서의 어린이 축구대회를 소개하고, 축구대회의 롤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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