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통신=칼럼] 강현희 칼럼 = 이번 축구대회 분석 4편에서는, 취미반 중심 축구대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각 클럽마다 클럽 형편에 맞도록 자체대회를 열어준다. 많은 감독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한결같이 축구장 대여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엘리트반 대회는 장소와 상관없이 찾아올 클럽은 오게 되어있다. 하지만, 자체 취미반 대회는 관내를 벗어나 치르기가 힘들다 보니, 대회장 찾기는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회를 치리기 위해서는 최소 6시간 이상이 필요한데, 시에서 관리하는 운동장들은 4시간 단위로 대관하고, 학교운동장들은 조기축구회가 진을 치고 있으니, 어린이들의 축구대회 치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지금 한국축구는 상처가 치유되고, 새살이 돋아나도록 다시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새로운 기술위원회가 꾸려지고, 나름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10년전 독일이 유럽선수권에서 실패후 제일 먼저 칼을 댄 부분이 유소년 축구였다. 유소년 축구에 집중 투자하고, 관리한 결과물은 바로 월드컵 우승인 것이다.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의 무게중심은 엘리트선수 육성으로 기울어있다. 하지만, 어떠한 종목의 엘리트선수들이라도 취미로 시작하여 엘리트로 발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설명>아이들에게 대회는 좋은 피드백을 주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사진설명>아이들에게 대회는 좋은 피드백을 주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취미반은 잘 가꿔진 텃밭과도 같은 것이다. 취미반 대회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실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클럽들이 열어주고, 축구감독들은 마치 스카우트처럼 (취미반대회를)찾아다니면, 좋은 꿈나무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유소년들에게 첫 인상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회를 통한 피드백은 취미반 대회에서 가장 많이 받을수 있다. 축구라는 종목에 좋은 인상을 심어 주고, 엘리트선수로 성장하지 않더라도, 평생 생활스포츠로 즐길수 있도록 각인 시켜줄수 있는 자리가 바로 취미반 축구대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취미반 대회인 만큼, 각 상황에 맞도록 경기규칙을 바꾸어 주고, 비만 또는 내성적인 아이들과, 축구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이 뛸 수 있는 경기방식을 채택해야 하겠다.

필자가 운영하는 클럽의 취미반 대회는, 아빠 코칭스텝이 경기를 운영한다. 골키퍼,수비,공격으로 분담하여 3명이 코칭스텝을 이루어 참여하는 것이다. 대회전 수업에 참여하여, 담당코치로부터 인수인계 받은 내용대로 경기를 이끌어 주는 제도를 채택하여 진행하고 있다.

대신, 선생님들은 이벤트 경기와, 대회 진행에 필요한 여러 제반사항을 맡도록 하고 있으며, 벤치에는 앉을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효과는 분명이 있다. 코치스텝으로 아빠들이 참여하고, 엄마들은 치어리딩을, 코치로 참여하지 않는 아빠는 서포터로 응원하니, 함께 할 수 있는 축구대회가 되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아빠들에게 인계할 전술표 작성시, 모든 선수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도록 교체시간까지 적어주고, 아이들의 성향, 골 넣을 확률이 높은 아이, 드로인시 어깨가 좋은아이, 프리킥이나 세트피스에서 전담키커까지,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전술표를 만들어 아빠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시상식에는, 엄마들의 치어리딩상과, 아빠들의 최고의 감독상까지 드리고 있다. 엘리트반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은 취미반 대회에서 엿볼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취미반 대회에서는 발상의 전환(turn)이 필요한데, 그 클럽과 대회성격에 맞도록 재생산 해내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상처받지 않도록 대회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국대회 규모의 취미반 축구대회를 열어주는 주최측은, 반드시 선수검인을 통해 엘리트반 선수가 취미반 대회에 참가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이것은 스포츠 맨쉽과 정정당당한 경쟁이라 볼 수 없다.

 

- 강현희 소개 -

 - 현 사단법인 가온누리 부설 가온누리평생교육원 스포츠연구분야 수석교수.

- 현 성결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외래교수.

- 현 퍼스트스포츠아카데미 대표.

저작권자 © 한국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