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이 한국축구를 발전시킨다? 망상에서 깨어나라!

[오피니언 = 한국인터넷기자클럽] 한국뉴스통신 강현희 칼럼 = 어느 부부의 이야기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이번 여름 휴가는 유럽으로 가면 어떻겠어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기겁을 하며 말했다. “돈이 엄청들텐데, 솔직히 돈이 없어~힘들거 같아” 라고 대답했다.

몇 일후, 아내는 남편에게 다시 물었다. “여보, 그럼 돈 많이드는 유럽 대신 동남아로 가는건 어떨까요?” 남편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렇게 말했다. “동남아도 돈이 많이 들거 같은데, 힘들지 않을까?” 라고 대답했다.

또 몇 일후, 아내가 남편에게 다시 물었다 “여보, 유럽과 동남아도 돈이 많이 드니, 그럼 제주도로 가면 좋겠어요. 유럽과 동남아보다 싸잖아요”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제주도 역시 비싸게 느꼈지만 더 이상 돈 문제로 거절하면 가장으로서 체면도 있고 해서 제주도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렇다. 아내는 애초부터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 위해 꾀를 쓴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제주도로 가자고 했으면, 결국 강원도 정도로 가게 될 줄 알고, 남편 생각의 패턴을 알고 작전을 짜서 이끌어낸 결과인 것이다.

지금 대한 축구협회를 보면 혹시나 위의 이야기처럼 그 어떤 감독을 세우기 위해 전략적인 스토리를 꾸미지는 않았을까? 의심이 든다. 정말 외국인 명장 감독이 필요할까? 보도에 따르면 연간 외국인 코칭스텝에게 지불해야 할 금액이 최소 20억에서 많게는 40억원의 비용이 발생된다고 한다. 러시아 월드컵까지 4년이 남았으니, 최소 80억에서 160억을 외국인 코칭스텝을 위해 지불해야 한다.

필자 ‘나’ 는 대한축구협회가 국내감독을 세우기 위한 전략으로 어느 부부이야기 처럼 국내팬들과 국민들에게 장난질하는 느낌이 든다. 이미 물 건너간 ‘반 마르바이크’ 그 다음에는 누구로 언론플레이를 할까? 결국 러시아 월드컵은 국내 감독으로, 특히 역량 보다는 인맥과 하고 싶어하는 국내 감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왜냐면,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답이 나온다. 축구협회에서는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능력있는 외국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라고 말한다. ‘더 신중을 기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히 뽑겠다’ 라고 밝혔다. 연간 천억이 넘는 예산 가운데 국대 감독과 코칭스텝을 위한 예산을 약 10%를 쓰겠다? 무엇을 한참이나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절대적으로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축구의 목표는 월드컵 16강이나 더 나아가 8강이다. 정확하게는 16강일수도 있겠다. 16강을 위해 투자하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다. 왜냐면 우리 나라의 역량있는 지도자도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는 목표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와 축구가 이루어지는 전체적인 톱니바퀴 같은 구도에 있다. 능력있는 감독이 있어도 능력있는 선수가 없으면 밸런스가 맞지 않아 결국 실패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목표는 우리나라 감독도 이루었고, 94년의 경우 조금의 운만 있었으면 16강에 갔을 것이다.

능력있는 유소년 청소년 선수들의 육성 비용을 위해 그 돈이 더 쓰여진다면 제 2,3의 이승우 백승호가 나오고, 결국 이 선수들의 한국 축구의 골든 제너레이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최고의 시스템에서 경쟁시켜줘야 성인축구에서도 경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저들이 진정으로 주말리그 현장을 다녀보는지 의심스럽다. 컨트롤 안 되는 질 떨어지는 클럽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학원축구는 태생적인 엘리트 스포츠의 한계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뭐 나름 애를 쓰는 모양새는 있긴하지만(클럽산하 제도 등등)...

주말리그는 그야 말로 그들만의 리그이다. 홈 앤드 어웨이가 되지 않으면 지역주민들의 호응도 얻지 못할뿐더러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현재의 구도로 굳혀질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코칭스텝에게 들어가는 돈이 너무 아깝다.

결론적으로 - 명장을 데려오면 한국축구가 발전할 것이라는 망상에서 깨어나, 능력있는 국대감독을 세워 지원해주던지, 국대 감독 연봉수준의 능력있고 열정있는 외국인 감독을 찾던지 해야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흔히 명장이 아닌 열정있는 젊은 리더십을 가진 감독들이 아주 잘 해내는 모습을 목격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국대 감독이 되기 위한 그 조건들, 이제 와서 완화시켜 유연하게 풀어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서두에 인용한 부부의 이야기가 생각난 것이다. 그리고 월드컵 감독을 또 하려고 너무 애쓰는 그 분이 생각난다. 그분이 월드컵 감독 되는 것은 그들에게는 너무 쉬운 일이다.

현실에 맞는 전략과, 노력으로도 한국축구발전을 가능하다. 그리고, 국대감독 누가 될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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