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통신=칼럼] 권소영 = 가을이다 보니 음악회를 접하는 일이 많아진다. 공연장을 직접 찾아 가거나 mp3, 라디오나 TV 등 전자매체를 통해 감상하기도 한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우리가 어디서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건 행복이다. 그러나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또는 휴가를 내면서까지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특히 그 분야가 음악이 아니라 연극이나 뮤지컬도 같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영화를 다운받거나 DVD를 빌려서 보기도 하지만 굳이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이유가 특히 그렇다. 그럼, 왜 직접 가서 보고 듣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일까? 어떠한 매력이 있기에 그러한 것일까? 일반적으로 ‘공연장의 감동이 다르다’고 직접 가는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감동이 다르다는 것은 그만큼 감동의 깊이와 폭이 다르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감동을 느끼면 신체적 생리적 반응에 따른 변화가 생기고 즐겁고 행복한 생각으로 전환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우리가 감동을 느꼈을 때 뇌에서는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인 "코르티졸"을 감소시키면서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생리작용을 한다. 이 세로토닌은 혈액순환을 더욱 활성화할 뿐 아니라 긴장 초조 등을 유발하는 베타(β)파나 감마(γ)파를 평온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알파(α)파나 시타(θ)파로 뇌파를 이완시켜 즐겁고 행복한 생각이 많이 들게 되는 것이다.

감동은 행복과 평안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인 것이다.

그 감동이 왜 공연장이나 영화관 등 사람이 모인 곳에서 또는 직접 연주되는 곳에서 유독 더 많이 느껴지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대상에 대한 감동을 느낄 때 서로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감정이입이 이루어져 공감이 형성되고 이 공감은 감동을 극적으로 증가시키게 된다.

실제 감동의 교감을 통한 공감이 형성되었을 때 우리의 뇌 속에는 엔돌핀 기능의 4000배에 달하는 다이돌핀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최근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다이돌핀 지향성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공연장에서 감동하고 공감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또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자기주도적”이며 “긍정추구적” 경향이 근거 없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감동을 통한 공감을 할 때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믿고 배려하며 긍적적으로 보려는 마음이 생겨나고 세상에 대한 보다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측면을 견지하게 된다. 이러한 감동을 통한 공감을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교육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때론 낯설은 곳에 처해질 두려움에 외면하고 있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짜임새 있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이해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찾고 만나는 상대가 공감해 주길 기대한다. 

공감도 서로 같은 생각과 같은 감성이 없다면 얻기 어렵고, 아울러 누군가를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스스로의 태도도 가지지 않고 공감을 하기 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사회속에서 공감을 경험하는 생활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살아가며 누군가를 이해해야하고 누군가로부터 이해받아야한다. 그러면 우선 자신 스스로 이해 받는 경험이 필요하고 또 상호작용 속에서 감정을 나누는 공감의 경험도 쌓여가기 마련이다.

우리는 요즘은 공감에 대한 저마다의 욕구와 기대는 늘고 있지만 스스로 먼저 공감하려 하지 않는 불일치로 심리사회적 병리현상과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야기 된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또 너와 나의 서로 미소 짓는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면, 아울러 보다 밝고 행복한 사회를 기대한다면 현장에서 하나하나의 청중이 되어 감동을 통한 공감의 미학을 잘 사용하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 본다.

깊어가는 가을에 아름다운 공감을 향해서 작은 음악회나 연극 등의 공연장을 찾아보기를 권해본다.

마음코칭 마음테라피스트 권소영 proteus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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