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통신=칼럼] 권소영 = 가을이라는 계절은 사람들로 하여금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마력을 가진 계절이다. 하지만 일조량에 따라 호르몬 분비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계절적인 무기력증, 우울감 등의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절성 우울증이라는 증상을 조금씩 경험하며 지나간다.

특히 가을과 겨울동안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우리 뇌의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생산이 줄어든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감정이나 성욕 같은 정서를 관장하는데 이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면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들고 의욕적이 되지만 부족하면 수면이나 진정작용에 이상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호르몬 변화에 따라 가을과 겨울에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은 무기력, 식욕증가로 이어지고 특히 달콤한 음식을 많이 찾는 경향을 보인다. 아울러 여름철 우울증의 식욕감소와 체중저하 경향과는 상반되게 나타난다.

따라서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면 인생무상을 느끼는 것이 단순히 지는 낙엽에 대한 센티멘탈리즘적 동경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며,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식욕이 왕성해지는 것도 계절적인 영향인 것이다.

가끔 계절적인 원인으로 치부하여 우울증을 방치하거나, 사회문화적 시선이 두려워 심리치료나 적절한 조치 등을 소홀히하여 문제가 심각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대부분 가정, 학교 및 사회 속에서 개인의 좌절과 실망을 나약함과 무력함과 연결짓고 여기서 생기는 우울감을 잊기 위해 술이나 불법적인 약물에 의존할 때 파국적 결과까지 초래하게 되니 늘 살펴야한다.

대부분 정도가 미약한 우울감에서 그치고 현실의 삶에 몰입하여 살다보면 우울할 시간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핵가족화되고 미디어와 통신매체의 발달로 사람과 사람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한 소통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대화라는 것은 언어의 표면적 메시지만을 주고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눈빛, 태도, 어조, 자세 등의 여러 가지 비언어적 메시지를 포함한 감정을 주고받는 소통까지가 이루어져야한다. 하지만 문자 소통이 대세인 요즘에 그러한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 공백을 줄이기 위한 이모티콘 등 다양한 심볼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직접 만나 전달되는 엄청난 정보들의 소통에 미치기 어렵다.

마음의 감기! 우울증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기 전에 누군가와 진지한 대화를 하는 자세부터 가져야할 것이다. 뇌 속의 자연 항우울제인 세로토닌의 활성화와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우유, 닭고기, 국화차, 초콜렛. 현미, 상추, 바나나, 호두, 감자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 흥미있던 것에 감흥이 없고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있거나, 일에 대한 의욕이나 성취감이 없어지거나 수면장애가 생기고 피로감이 누적될 때 그리고 이유없는 죄책감이나 절망감에 사로잡힐 때 바로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예방이다.

살면서 마음의 감기가 없는 사람은 없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감기 걸려 약국에 가거나 병원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또한 마음의 감기 예방을 위한 수칙도 있으니 잘 따라하면 가벼운 증상은 다음과 같이 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햇빛을 보고 산책을 하거나 조깅이나 수영 등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는 모임에 참가함으로써 소속감 및 공감을 확대하여 우울한 기분이 들수 있는 여지를 줄이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다.

가을이라 우울했다면 좋은 음식을 먹고 마음 맞는 이와 이쁘게 물든 단풍길을 산책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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