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선수들은 자기 몸을 이용한 코어 , 유연성, 코디네이션 위주의 운동이 바람직하다

[한국뉴스통신=인터뷰] 강현희 기자 = 한국축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유소년축구. 최근 클럽축구가 활성화되어가는 과도기에서 선수들의 개인전술과 팀전술의 완성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선수들의 체계적인 몸관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보여진다. 자라나는 유소년 선수들의 체력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 또한 스포츠재활은 어느 단계에 있는가?

전 성남일화 트레이너 출신의 김준호 박사(의학박사, S.S.T 스포츠컨디셔닝 대표)를 만나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필요한 스포츠 컨디셔닝과 스포츠재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진설명=왼쪽부터 이명주선수, 김준호대표, 손준호선수)
(사진설명=왼쪽부터 이명주선수, 김준호대표, 손준호선수)

 김준호 대표 일문일답!!

강현희 기자(이하 강) - 스포츠 컨디셔닝과 스포츠 재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준호 대표(이하 김) - 스포츠 컨디셔닝은 엘리트선수들의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전문적인 트레이너를 통해 관리하는 전반적인 시스템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최상의 경기력을 뽑아낼수 있도록 스포츠과학과 의학적인 부분에서 접근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손상은 주로 신경, 근육, 골격계, 피부 등에 나타나는데, 보통 신경, 근육, 골격계가 손상되었을 때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관절 내 연골이 손상되었을 경우, 먼저 염증과 통증과 붓기가 발생되고 나중에 여러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한 근 수축력 약화, 근 위축, 관절 구축(굳음), 고유감각신경 손상, 신경-근육 부조화, 근 지구력 약화, 심폐지구력 저하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통증과 부종이 소실되었다 하더라도 휴식을 취하는 동안 근 수축력이 약해지고 관절이 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근수축이 약해진 경우에는 관절의 동작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관절을 보호할 수도 없게 됩니다. 이러한 관리 과정을 단계적으로 실행시켜 나가는 것이 스포츠 재활입니다.

강 : 우리나라의 스포츠 재활수준은 어떠한가요? 세계적인 수준에서 비교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 스포츠 손상 후 재활의 목표는 재활치료 후 손상 전의 운동 수준으로 회복하고 또한 손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스포츠 활동으로 손상을 입은 사람이 완전하게 회복될 지, 혹은 불충분하게 회복될지는 재활 치료가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외국에 비해 스포츠 손상 후 재활치료에 개념이 부족하고 이 분야 또한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요즘은 지도자들이나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강 : 한국에서는 프로구단 외에 학원 클럽 축구나 농구 또는 야구단에서는 A.T 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니 상당수의 클럽에서 A.T 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코칭스텝들이 기본적인 트레이너의 수준을 갖추고 있는지요? 그리고, 트레이너가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김 : 아직까지 한국 아마추어 팀에서의 트레이너는 프로 산하 팀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고, 간혹 전지훈련이나 경기시에 트레이너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필요한 자리인 줄 알면서도 재정적인 이유로 트레이너 채용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유소년 선수들에게 전문적인 트레이너가 있어야 그들의 부상과 몸상태를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성적으로 나타나는 객관적인 부분의 비교는 어렵겠지만, 한국의 유소년 축구는 성장기에 경험해야 할 운동량 보다 많다고 생각됩니다. 혹사된 몸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일찍 접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강 : 성장하는 유*청소년 축구선수들이 자주 당하는 부상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요?

김 : 어린나이의 선수일수록 타박상과 찰과상이 많은데 이의 75%는 심각하지 않다고 보아지고, 뼈의 골절도 10%로 높지 않은 수치를 나타냅니다. 아주 드물게 어린 선수들은 머리와 척추들의 부상을 일으키는데 이는 성장판의 손실을 가져오므로 그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12세 미만의 선수들의 부상은 많지도 않고 심각하지도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청소년기로 갈수록 부상이 많아지며, 포지션에 따라 부상정도가 틀려지는데 미드필더와 포워드가 더 많은 부상을 일으킵니다. 또한 골키퍼는 먼저 머리로 공을 받아치려는 습성 때문에 머리와 목, 즉 상지의 부상이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보통 부상부위는 머리와 목, 엉덩이와 골반 그리고 상지의 부상이 10-20%에 이르고 대부분은 하지부상이 6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에 따른 부상은 타박상, 근육경련, 인대손상들이 있는데 어린 선수의 부상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성인과 비교해 성장기 골격구조의 차이. 둘째, 선천적으로 비정상인 선수들에 대한 정확한 의학적 외견상 소견 부족. 셋째,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골격의 지나친 강도의 운동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강 : 그 부상들을 미리 예방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김 : 지도자, 의사, 그리고 스텝들은 어린 선수들의 신체는 성인과 다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하며 유소년, 청소년기의 선수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시기이므로 열려진 성장판은 부상당할 위험률도 높고 여러 가지 질환을 초래합니다. 또한 전체 골격의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만약 부상을 당했으면 정확한 진단과 운동방법이나 활동을 바꾸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어린 운동선수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해주는 것이 지도자, 부모님, 그리고 전문의들의 몫입니다. 너무나도 어린나이에 심적부담이나 운동은 피해야 하며, 지도계획은 선수들의 신체적 발달 상황과 부상을 포함한 신체적 제한의 상황을 고려하여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유소년 축구선수들은 자기 몸을 이용한 코어 운동, 유연성, 코디네이션 위주로 운동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예전에 비하여 많이 활용하고는 있지만 정확한 지식없이 실행했을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일을킬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설명=재활훈련중인 S.S.T 축구선수들)
(사진설명=재활훈련중인 S.S.T 축구선수들)

강 : 박지성 선수가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찍 은퇴를 했습니다. 박선수가 한국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축구를 했다면 무릎이 좀 더 버티어 주었을까요? 아직까지 맨땅과 질 나쁜 인조잔디에서 축구를 배우는 학생이 많은데, 축구를 배우는 환경이 선수 생활의 연장선상에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김 :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환경이 외국과 달라 맨땅과 인조잔디에서 운동을 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부상에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친다는 걸 지도자들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강 : 최근 고등학교때 부상으로 축구를 접은 학생을 만났는데, 그학생은 미국에서 고등학교 축구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한국과 차임점에서 한국은 코디네이션과 코어운동 등 공없이 하는 훈련이 스피드 훈련정도 빼고는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스포츠재활센터나 A.T를 통해 주말개인레슨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 들었습니다. 이러한 신체조정훈련같은 부분들이 유소년들의 부상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요?

김 : 이런 부분이 한국과 여러 다른 나라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의 유소년들은 성적보다는 즐기기 위한 운동을 많이 하지만 저희 나라는 아이들이 훈련으로 인해 혹사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소년기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훈련은 바로 휴식입니다.

강 : 마지막으로, 자라나는 축구꿈나무들에게 스포츠 컨디셔닝적인 면에서 어떻게 훈련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김 : 유소년기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운동이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예를 들면 유연성, 코어, 코디네이션 같은 운동을 고도성장이 이루어지는 15세 까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김준호 대표 (의학박사)

-SST(sports specific training) 컨디셔닝 센터 대표

-전 성남일화 프로축구단 수석 트레이너

-전 강원 F.C  프로축구단 수석 트레이너

-경희대 겸임교수 등 다수대학 외래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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