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통신=문화]권영애 기자 = 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 광고물과 관련 유물을 선보이는 ‘광고의 고백, 100년 전 생활의 재발견 전(展)’을 11월 6일부터 2015년 3월까지 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사과를 담기 위해 종이로 만든 ‘사과상자’ 용기 <사진제공=대구광역시>
사과를 담기 위해 종이로 만든 ‘사과상자’ 용기 <사진제공=대구광역시>
이번에 선보이는 광고와 유물은 총 66점으로, 당시 대중문화, 소비문화, 의식주, 질병 등 100년 전 우리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광고와 유물은 △사과의 효시 대구 △섬유패션도시 대구 △구미(口味)의 변화 △생활의 이기(利器)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근대의 상징 등 6개 주제별 코너로 나눠 소개된다.

‘사과의 효시 대구’ 코너에서는 당시 대구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사과 관련 상표와 광고 등을 선보인다. 특히 사과를 담기 위해 종이로 만든 ‘사과상자’ 용기도 구경할 수 있다. 근대기 ‘대구사과’는 풍미가 뛰어나 일본 천황 진상품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일본군의 기호품으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패션도시 대구’ 부스에서는 대구 섬유산업의 역사와 근현대 섬유관련 유물과 관련 광고를 만날 수 있다. 조선생사주식회사 대구사진과 제일모직 스타일북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미(口味)의 변화’ 코너에서는 당시 유통됐던 주류 및 각종 식료품 등 기호식품 광고를 접할 수 있으며, 생활의 이기(利器) 코너에서는 석유와 재봉틀 등 새롭게 유입된 생활의 이기로 인해 격변하는 시대상이 담긴 광고와 관련 유물 등이 소개된다.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코너는 당시 매매됐던 약품 광고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 근대의 상징 코너에서는 당시 기차 시간표 등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역민이 기증한 유물인 재봉틀과 전화번호부 등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는 1886년 2월 22일 한성주보(漢城週報)제4호에 게재된 ‘덕상세창양행고백(德商世昌洋行告白)’으로 한국 근대광고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광고’(廣告)라는 단어 대신 ‘고백’(告白)이 사용된 것이다. 광고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전까지 ‘고백(告白)’, ‘보고(報告)’, ‘품고(稟告)’, ‘고지(告知)’ 등의 용어가 사용됐다.

‘광고’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한성주보에 ‘광고’를 뜻하는 ‘고백’이라는 용어가 실린 지 10년 뒤인 1896년 독립신문(獨立新聞)이 창간된 때부터였다. 근대화 초기 광고의 주류를 이룬 것은 외국 상품이었으며, 점차 제약 광고, 학교와 강습소의 모집 광고, 의류 광고 등으로 확대됐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재환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광고의 역사는 물론 상거래 행위와 정보의 매개체인 광고가 지역민의 생활과 소비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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