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내적인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자신뿐이다.

[한국뉴스통신=칼럼] 강현희 =  2011년도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꼬맹이 축구선수들을 데리고 꿈나무 축구리그에 참가한적이 있다. 그때 같은조에는 유비싸커 팀이 있었다. 전 대전 시티즌 유상철 감독이 대표로 있는 유소년 축구단이다. 이 팀과 1라운드에서 매치업이 이루어졌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데 어떤 아이가 다가와 이야기 한다 “선생님!! 유비싸커 감독님이 선생님보다 축구 잘하자나요.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이길수 있어요?” 라고 ~~~아이들에게 받은 수많은 질문 중 가장 대답하기 어렵고 자존심도 상하는 질문이었다. 뭐라 대답할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유상철 감독이 지금 맡고 있는 팀이 케이리그 꼴찌란다!!” 나도 내가 왜 이렇게 대답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아마도 유감독님보다 아주 못한 선수경력에 열등감이 있었겠고, 나의 월드컵 영웅을 아이들을 통해 잠시나마 미워하게 된 사건이었고, 충격이었다. 아이들 데리고 원정다니다가 박지성 클럽이라도 만나면 ‘큰일나겠구나’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유명 축구선수들에게 축구배우면 이러면에서는 자신감이 생기겠구나’ 라는 생각과 유명선수들이 운영하는 클럽과의 매치업에서 ‘내가 열등감에 빠지게 되면 상당히 곤란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함께 스쳐간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클럽이 페널티를 받고 시작한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에겐 이런부분이 작용했나 보다. 결과는...졌~다.

 

(사진설명=아이들에게 우승의 경험은 소중한 배움이다.)
(사진설명=아이들에게 우승의 경험은 소중한 배움이다.)

성공한? 또는 성공하고 있는 유명 지도자들 가운데는 선수경력이 화려하지 않은 감독들이 있다. 선수시절 우월했던 기록이, 감독으로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축구영웅 히딩크도 선수시절에는 그저 그런 캐주얼? 한 감독이었지만, 그가 맡았던 팀들을 보면 그 시대에 약팀은 아니었다.

특히 요즘 첼시의 무리뉴 감독을 보면, 선수시절의 경력은 감독으로서 성공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무리뉴가 남긴 수많은 어록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리버풀 팬들이 첼시는 역사가 없는 팀이라고 조롱하자)

“리버풀팬들은 늘 첼시를 보고 역사가 없다고 조롱한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 리버풀은 리버풀대로 역사가 있고 우리는 우리의 역사가 있다. 리버풀의 역사는 위대하고 나 역시 그들의 역사를 존중한다. 하지만 리버풀은 지난 17년간 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고, 반면 첼시는 지난 3년간 두 번의 우승을 이루어 냈다. 역사는 박물관에, 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 일한다.” - 무리뉴 (스페셜 원 무리뉴 책에서 인용함).

기자로 일을 하다 보니, 많은 지도자들을 접하게 된다. 가끔은 본인의 화려하지 못한 선수생활 때문에 자신감을 상실한 분들을 만나게 된다. 그분들에게 무리뉴는 많은 부분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작용하리라 보여진다.

그리고, 유명 선수들이 은퇴 후, 본인의 이름이나 별명등으로 이름붙인 유소년 축구교실을 많이한다. 하지만, 거의 부업?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운영이나 수업진행은 직원 선생님들이 담당한다. 물론 직접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있어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이름값에 맞는 클럽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과거의 이름값에 걸 맞는 멋진 클럽의 역사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또 한가지, 자신에게 내적인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자신뿐이다. 스스로 만들어내고, 클럽의 역사를 우월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지도자의 열정이 필드에서 아이들과 땀흘림과, 테이블에서의 생각과 연구로 이어지는 것 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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