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한국뉴스통신] 최옥희 기자 = 지난 1일 73명의 러시아 교민들을 태우고 동해항에 입항한 후 정기검사를 위해 한 달간 휴항에 들어간 한·러·일 정기화객선인 이스턴 드림호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선박이 투입된다고 14일 밝혔다.

북방물류산업진흥원에 따르면 13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항한 썬 리오(Sun Rio)호가 14일 동해항에 입항해 러시아향 수출화물을 선적한 후 15일 오후 동해항을 출항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스케줄로 운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썬 리오호는 이스턴 드림호의 운영사인 두원상선(주)이 운영하는 7,500톤급 화물 전용 선박으로 이전까지 부산~일본~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을 운항해왔으나 이번 이스턴 드림호의 휴항으로 인해 동해항 이용 수출입 화주들이 겪게 될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선사 측에서 긴급히 동해항 기항을 결정한 것이다.

한편 동해시에서도 대체 선박 투입에 대해 이스턴 드림호에 준하는 운항장려금 지원을 결정, 선사 측의 동해항 기항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동해항에서 선적되는 화물은 중고차 60대, 중장비 25대, 트럭 35대와 40피트 컨테이너 3개, 기타 40여개의 벌크 화물 등으로, 선사 측에 의하면 수출대금이 이미 지불됐거나 수출대금 회수에 문제가 없는 화물들이다.

대러 경제제재가 장기화되면서 한·러, 러·일간 물류 네트워크가 사실상 단절된 가운데 썬 리오호의 동해항 대체투입은 국내 러시아 무역업체들에게는 한 가닥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당초 일본 마이즈루항에서도 썬 리오호의 기항을 요청했으나 운항스케줄 상 맞지 않아 일본 기항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썬 리오호는 이스턴 드림호가 재취항하게 되는 5월초 이전에 동해항 기항을 한 번 더 실시할 예정이다.

(재)북방물류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부산항과 같은 거대 항만과 달리 동해항과 같은 중소항만의 경우 정기항로가 중단되면 수출입 화물의 집하가 바로 곤란을 겪게 된다”며, “모처럼 동해항을 이용하기 시작한 수출입 화주들의 신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항로의 중단은 최소화되어야 하며 이런 의미에서 선사의 대체선박 투입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로 화물유치 장려금을 비롯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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