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정신-도전이 없다'

[한국뉴스통신 = 칼럼] 강현희 = 스포츠의 정신에 관련된 주요 키워드! 무엇이 있을까? 여럿 있겠지만 ‘도전’이라는 요소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요소이다. 

도전의 의미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 할 때 그 도전적 의미, 즉 신체활동을 통해 어떠한 것을 극복해야 할 목표를 두고 자신과의 싸움에 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둘째, 높은 레벨에서 수준 높은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거나, EPL에 도전한다고 할 때 쓰는 도전적 의미도 있다.

서두에 도전이라는 화두를 던진 이유는? 벤투호의 포지션에서 불안한 점을 노출하는 취약포지션의 공통점에는 바로 이 두번째에서 밝힌 도전 정신을 찾아보기 힘든 것을 발견했기에 필자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벤투 감독/출처: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벤투 감독/출처: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취약포지션

-수비형미드필더 : 벤투호에서는 붙박이 주전이라 볼 수 있는 정우영 선수 이외에는 최근에 교체 출전한 손준호, 원두재 등이 부름을 받았으나, 사실상 경쟁 없는 자리라 볼 수 있고, 정우영이 없을 때는 백승호가 대신하기도 했다.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는 권경원이 이 자리를 대체하기도 했지만, 한계를 드러내었다.

-양쪽 풀백 : 왼쪽은 김진수와 홍철이 번갈아 가며 벤투호의 왼쪽을 책임지고 있으며, 오른쪽은 이용, 김태환, 김문환, 윤종규가 선택을 받았지만, 큰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특히 최근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상대가 골을 넣기도 하였다.

-골키퍼 : 골키퍼는 사실상 경쟁 없는 자리이다. 골키퍼를 취약포지션에 포함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다만 필자는 경쟁 없는 자리라는 인식에서, 딱히 엄청난 선방(골을 노골로 만드는 수준)을 보여준 적 없는 김승규의 역량과 오히려 울산 시절 보여준 몇 차례 어이없는 실수가 머릿속에 맴돌기 때문일 것이다. 18년 월드컵의 독일전에 보여준 조현우의 선방은 강팀을 맞이하는 우리 축구가 선방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확인한 바 있다. 이에 취약포지션에서 빼기에는 정말 애매하기에 포함하여 살펴보았다. 시선을 달리하면 조현우와 경쟁하는 체제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김승규가 다치지 않는 한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이다.

#도전과 무슨 상관?

이 취약포지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스포츠의 정신이라 볼 수 있는 ‘도전이 없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도전은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도전하는 그 의미이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박주호 이후 왼쪽 포지션에서 유럽진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고, 오른쪽은 윤석영 이후 유럽진출 이야기를 접한 기억이 없다. 마찬가지 정우영의 포지션에서 기성용 이후 유럽에 도전한 선수가 있는가?

유럽에는 치열함이 있다. 보여주지 못하면, 뛰지 못하는 의미에서 치열함이다. 치열함의 생존은 곧 도전이다. 우리보다 시장성이 확장된 중동이나 일본, 중국의 용병으로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력과 역량의 깊이가 다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포지션에서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아시아권에서는 문제점이 잘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유럽과 정상권의 남미팀을 만났을 때, 이 포지션에서 어떤 문제가 야기되는지 우리는 6월부터 지금까지 확인하고 있다.

매주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선수들과 매주 같은 레벨이거나 낮은 레벨의 선수를 상대하는 선수...차이점이 분명해 보인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글이 K리그나 아시아 리그에 뛰는 선수를 폄훼한다는 시선도 있겠으나 스포츠는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도전에서 살아남는 자가 선택받는 것이 스포츠이다. 스포츠의 핵심은 경쟁에 있기 때문이다. 경쟁에도 레벨이 있는 법이다.

지금 이 포지션의 선수들이 당장 유럽에 진출함은 어려울 것이나, 감독은 말 한마디라도 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해야 한다. 긴장감을 높여가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다만 이강인을 투입해 권창훈이나 이재성이 긴장하게끔 하는, 그러한 심리적 기법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머리를 쥐어짜고 흔드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경쟁과 비판만이 축구팀이 성장하는 지름길이기에 비판적 입장에서 현상을 바라보았다.

글쓴이 : 강현희 교수 (스포츠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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