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통신=칼럼 ] 권소영 = 코칭을 하면서 자주 직장인들을 뵙게 된다. 특히 직장 내에서 리더가 되려거나 또 리더의 위치에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 분들은 한결같이 어찌하면 능력 있는 리더가 될 것 인지를 고민한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서로 정보를 공유해도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 놓는다.

리더가 되어 가지게 되는 부하나 조직 내의 문제와 갈등으로 힘들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지금 조직들이 운영되는 것이 신기할 노릇이다.

또한, 리더가 되려는 분들이 그 이전엔 리더들이 참 한심하고 무능하게 느껴졌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 앞에 호소한 자신들의 어려움과 너무 상반된 견해라 그냥 물끄러미 그들을 보게 된다.

이전의 리더들이 한심하다지만 리더가 되려하고 리더역할이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물론 이것이 모든 리더를 통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편향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리더라는 역할은 규모가 작든 크든 2명 이상만 되어도 누군가는 나서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의견과 방향 등을 정하기 마련이다. 즉, 초등학교 학급의 반장부터 국가의 대통령까지, 그 역할의 범위와 대상 그리고 하는 일의 난이도와 복잡성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리더이다.

하지만 대부분 ‘리더’라 하면 oo회사의 사장이나 전무, 이사 아니면 oo조직의 단체장 정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시골 동네의 이장도 마을의 리더이며 학급의 반장도 그 반 학생들의 리더이다.

다시 말하면 그 집단의 구성원들의 성격에 따라서 리더의 임무의 범위와 난이도 그리고 내용과 목적이 정해지는 것이지 리더의 기본적인 임무와 역할, 기능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왜 어떤 사람은 리더라 고 칭해지고 어떤 사람은 하찮게 여겨지는 것일까?

또,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임명 받은 ‘리더’가 아니라 직접 선출한 경우에도 오히려 리더가 된 사람을 비난이나 비판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조력해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운데, 그들은 직접 뽑은 리더를 깍아 내리고 비협조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그 집단이나 조직의 흥망성쇄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가 아님에도 리더에 대한 비난이나 비판을 마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양 느끼며 더 큰 소리로 더 많이 이야기하는 걸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리더를 세워 조직이나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이 없었던 것처럼 행동한다.

“리더쉽(Leadership)”이 리더 개인 하나만의 온전한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조직 속에 리더가 결코 그 소속원들의 도움 없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인가 생각해보자.

초등학교의 한 학급의 청소시간이라면 반장은 각 청소구역을 정하고 청소할 반원들을 배정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나누어 받은 자신의 임무를 반원들이 하지 않는다면 반장은 리더쉽이 없는 것일까?

리더인 반장이 청소과제를 반 친구들에게 아주 공평하게 나누고 다음 순번까지 고려하여 정하였더라도, 반원들이 그 리더의 임무분배에 따르지 않으면 그 학급의 청소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리더라는 직책과 권한이 있어도 반원들과 같이하지 않으면 그 임무와 기능을 상실한다는 걸 보여준다.

이는 “리더쉽”만으로만 조직이나 단체가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리더의 “효율적인 리더쉽”은 소속원들의 “긍정적인 팔로우쉽(Followership)”이 없다면 발휘되기 어렵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그렇다면 소속원들의 협조 없이 리더쉽을 발휘할 수 없는데, 왜 그렇게 효율적이고 현명한 리더쉽을 찾으며 급기야 혁신적인 리더쉽을 요구하는 것일까? 또 하나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리더가 되려고 선망하는 것인가? 이 두 가지 측면은 우리 사회와 개인의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성장과정 속에서 리더를 선망하고 또 리더가 되기 위한 스펙을 쌓아가기에 급급해서 교육의 본질보다 성적지상주의가 자리 잡게 되었기 때문이고, 둘째 리더가 되기 전까지 자신도 조직 내의 팔로워(Follower)로서 역할과 임무를 배우지 않거나 등한시하였기 때문이며, 셋째 개인적으로 타인에 대한 지배나 권리행사에 대한 욕구는 키웠으나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거나 반성하고 다스리는 것을 중요치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우리 사회와 개인의 단적인 측면을 보면서 ‘긍정적이고 보다 발전적이길 바란다면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전체의 문제라고 해서 “누군가 하겠지” 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감정과 욕구에서 시작되는 생각들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 ‘나는 예외’라는 무의식적 자기 열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 있는 모든 문제가 개인 혼자서 만든 것은 아니나, 그 개인들이 모여서 발생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리더쉽도 효율적이고 획기적인 것을 바라기 이전에 먼저 긍정적이고 현명한 올바른 팔로우쉽을 배우고 익혀야한다.

긍정적이고 현명한 팔로우쉽은 타인을 자신의 맘대로 끌고 가려는 욕구가 아닌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고 객관화하여 스스로 자신의 긍정적 마음을 이끌고 불안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자기마음 리더쉽에서 나온다.

자신 스스로에게 먼저 리더쉽을 발휘해보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팔로우쉽도 또 효과적인 리더쉽도 따라올 것이다.

예전에 맹자는 하늘이 만드는 어려움은 사람의 올바른 생각과 행동으로 바꿀 수 있겠지만, 사람의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은 하늘도 막을 수 없다 하였다. 언제나 문제가 상존하는 지금! “우리가 가지고 다듬어야 할 것들을 잊어버린 것” 조차 망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가 보기를 권한다.

마음코칭 마음테라피스트 권소영 proteus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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